국내 증권맨 생산성 외국계의 9분의 1 수준 _채널이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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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보험사보다 앞서지만 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국내 외국계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9분의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0개 국내 증권사들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전체 영업이익은 2조2천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직원이 3만1천502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7천2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국내 일반은행 13곳의 2006회계연도(2006년 1~12월) 영업이익은 9조5천830억원이고 이를 임직원 6만7천341명으로 나눈 1인당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약 2배인 1억4천200만원이었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를 합친 국내 보험사 30개사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영업이익은 2조4천344억원이지만, 임직원 수가 4만6천988명으로 1인당 영업이익은 5천200만원에 그쳤다. 금융업종 간의 직원 생산성 격차는 금융자산이 은행에 편중된 국내 금융산업의 불균형 현상을 반영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빅뱅에 가까운 이합집산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영업 효율성 제고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증권이나 보험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해 은행에 비해 영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진단도 있다. 영업수익(순매출액)은 은행이 81조4천39억원(1인당 12억900만원), 보험사 67조1천587억원(14억2천900만원), 증권사 19조3천53억원(6억1천300만원)이며, 순이익은 은행 8조7천915억원(1인당 1억3천100만원), 보험사 2조4천386억원(5천200만원), 증권사 2조1천128억원(6천700만원)이다. 보험사 직원 1인당 영업수익은 은행을 앞서지만 1인당 이익 규모는 가장 저조한 데 이는 장기계약 유지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영업 특성 때문이다. 임직원 급여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은행(12조297억원), 보험사(9조3천702억원), 증권사(4조5천364억원) 순이었지만 1인당 지출 규모는 보험사(1억9천900만원), 은행(1억7천900만원), 증권(1억4천400만원) 순이었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계기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위주의 과거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도입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으나 외국계 증권사들의 생산성을 따라 잡으려면 갈 길이 한참 멀다. 국내에 진출한 14개 외국 증권사 지점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천353억원이지만, 이를 임직원 1천10명으로 나눈 1인당 영업이익은 6억2천90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의 8.7배에 달했다. 외국 증권사의 영업수익은 5조737억원, 순이익은 4천881억원이었고 직원 1인 기준으로는 50억2천300만원과 4억8천300만원으로 각각 국내 증권사의 8.2배, 7.2배였다. 판관비는 4억31억원, 1인당 3억9천90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의 2.8배를 지출했다. 국내 증권사는 외국 증권사보다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고도 적은 수익을 거둬들여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뒤진 것이다. 외국 증권사의 경쟁력이 높은 것은 국내 주식의 약 33.5%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 상대의 브로커리지 영업을 독점한 데다 풍부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선진적인 위험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IB와 파생상품 등 선진 금융분야에서 고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원 생산성 격차는 국내 증권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들 중 하나"라며 "자통법 도입을 계기로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국내 금융산업 안팎의 불균형과 격차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