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69년만에 되돌아온 지갑_슬롯 오디세우스_krvip

미국 유타주 출신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가 1941년 시카고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중 잃어버렸던 지갑을 69년 만에 되찾았다. 5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유타주 샌디시(市)의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로버트 J.벨(88)은 지난 2일 69년 전 잃어버렸던 낡고 헤진 가죽지갑을 받아들고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감격했다. 벨은 당시 지갑 속에 현금이 들어 있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현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되찾았다. 오랜 세월을 견딘 가죽지갑 속에는 벨의 사회보장카드와 부모 사진, 그리고 결혼한 지 3년 만에 사별한 아내와 사귀었을 때의 사진 두 장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미 해군의 유압전문가였던 벨은 19세였던 1941년 시카고 직업훈련학교에서 유압훈련을 받던 중 지갑을 잃어버렸다. 이 지갑은 그로부터 44년 뒤인 1985년, 전기 기술자 밥 조든이 시카고 직업훈련학교 지하실에서 전기작업을 하던 중 발견됐으나 주인을 찾는 데 25년이 더 걸렸다. 조든은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재향군인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재향군인회는 연방 하원의원실에 지원을 의뢰했으며, 결국 사회보장 행정국의 협조로 지갑 주인을 찾아냈다. 벨은 "지갑과 함께 수많은 추억도 돌려받았다"며 "주인을 찾으려고 애쓴 많은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벨의 외아들(63)은 1948년 어머니가 자동차 사고로 숨질 당시 18개월이었는데, 지갑이 돌아오기 전까지 단 한 장의 어머니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