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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주식투자액에서 4대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국내주식 투자 규모를 10조원 넘게 늘리면서 4대 재벌그룹 주식은 별로 사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주식은 오히려 보유액을 줄였다.

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그룹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44조1천억원으로 전년 말의 42조5천억원보다 1조5천억원, 3.6% 많아졌다.

하지만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총액에서 4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8.0%에서 52.5%로 오히려 6.5%포인트나 낮아졌다.

투자총액이 73조3천억원에서 83조9천억원으로 14.5% 증가하는 동안 4대그룹 주식보유액을 3.6%밖에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매년 평균 39.2%씩 4대그룹 주식보유액을 늘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심장한 변화다.

이전까지 국민연금의 4대그룹 투자 비중은 2007년 34.6%에서 2008년 41.5%, 2009년 44.6%, 2010년 43.4%, 2011년 51.0%, 2012년 58.0% 등으로 5년 연속 증가세를 그렸다.

그룹별로 보면 투자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그룹이다.

국민연금의 삼성그룹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2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7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총액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0.1%에서 26.3%로 3.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주식보유액도 10조9천억원에서 10조7천억원으로 1천977억원 감소했다.

반면 SK그룹 주식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6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3천억원(27.7%) 급증했고, 투자비중은 6.4%에서 7.1%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LG그룹 주식보유액도 4조9천억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4천600억원(9.4%) 가량 늘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의 4대그룹 투자비중 축소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가치주 위주 투자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우량주 투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중소형주 투자를 늘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국민연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문제가 불거진 이후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방침을 수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대다수는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가치주, 좋은 주식에 장기투자하기에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우량한 중소형주와 벤처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장기투자 확대는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바람직한 현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4대그룹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5.3% 늘었다.

그룹별 보유액은 SK(3조6천억원), 삼성(3조2천억원), 현대차(2조3천억원), LG(1조4천억원)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4대그룹 주식 및 채권의 가치는 모두 54조7천억원으로 2012년 말(51조7천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내주식·채권 투자액의 16.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