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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다가오는 '동맥경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현상을 말합니다.

동맥경화는 대표적인 건강 적신호로 불립니다. 특정 장기 혈관에 발생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정 장기 혈관에 동맥경화가 오면 장기에 따라 다른 병명이 붙습니다. 대표적으로 심혈관의 경우엔 협심증, 심근경색, 그리고 뇌혈관의 경우엔 뇌경색이라 부르는 거죠.

■동맥경화, '혈관 안'만 문제? '혈관 외벽'도 문제!

동맥경화라 하면 '혈관 내부'가 막히는 병 정도로 흔히 생각해왔는데, 동맥경화가 '혈관 외벽'도 병들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김세화 책임연구원팀은 비선형광학현미경을 이용해 혈관주변지방조직을 3차원 이미지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선형광학현미경을 통해 얻은 혈관주변지방조직 3차원 이미지 [사진 출처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혈관 외벽을 비선형광학현미경을 통해 관찰·분석한 게 뭐가 대단한 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혈관주변지방조직은 정해진 형태 없이 흐물흐물하고, 지방이 주된 성분이라 화학적 염색을 해서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선형광학현미경을 통해 화학적 염색 처리를 따로 하지 않고도 혈관주변지방조직을 구성하는 지방,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정밀 관찰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또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혈관 내부를 관찰하는 데 집중돼 있었는데, 연구팀이 혈관 외벽을 관찰·분석하게 되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될수록 혈관 외벽까지도 악화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할 수 있었습니다.

■동맥경화 진행될수록…혈관 외벽은 '섬유화'

정상상태 혈관 외벽과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외벽을 비교한 결과,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주변지방조직은 섬유화가 진행됐습니다.

*혈관주변지방조직: 혈관을 둘러싼 마지막 외벽의 생체조직으로 지방 세포를 의미함

정상상태 혈관 외벽과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외벽. 섬유화가 진행된 동맥경화 혈관 외벽은 규칙적 지방 배열이 깨지고 섬유화가 진행됐다. [사진 출처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위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동맥경화가 심화하자 혈관 외벽도 함께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정상 혈관의 혈관주변지방조직 이미지. 혈관 섬유조직인 콜라겐(보라색)과 엘라스틴(초록색)이 견고한 모습. 오른쪽. 동맥경화 혈관의 혈관주변지방조직 이미지. 안쪽의 병반 중심으로 섬유화(보라색)가 많이 일어났고, 지방(노란색)이 병반을 중심으로 진행된 모습. [사진 출처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연구 결과, 발병 초기에는 혈관주변지방조직은 갈색지방으로 변하고 에너지의 소모를 높여 동맥경화로부터 혈관을 보호하는 걸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안쪽 부위와 인접한 혈관주변지방조직이 섬유화되고 규칙적인 지방 배열이 깨졌습니다. 즉, 외벽이 동맥경화 영향으로 악화해 결국 기능을 상실하게 된 겁니다.

■동맥경화, 혈관 외벽 변화 통해 진단·치료할 수 있을까?

당장은 힘들지만, 동맥경화가 혈관 외벽을 변하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활용해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도 기대할 수 있어 보입니다.

"혈관 외벽이 혈관을 지지하는 단순한 역할로 생각돼 왔는데, 혈관 내부의 질병까지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해석됩니다." 연구를 진행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세화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연구의 의미를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연구 결과를 활용해 동맥경화의 진단과 치료도 개선되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혈관 외벽 변화를 통해 혈관 내부 상태를 평가하거나, 혈관주변지방조직의 질병 관련 메커니즘을 활용한 신약 및 치료방법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기술 개발과 상용화까지는 시간과 자본이 소요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동맥경화 진단법과 치료법을 여는 첫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8월 19일(현지시각) 온라인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