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식자산 첫 1,000조 돌파…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 '최대'_아기와 함께 돈 버는 방법_krvip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가계가 보유한 주식 잔액도 1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함께 늘면서, 늘어난 주식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대출인 '빚투'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행이 오늘(8일) 공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4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조 8,000억 원)보다 38조 원 감소했습니다.

순자금운용액이란 예금과 주식, 채권, 보험 등 '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인 '자금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윳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것은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주택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그만큼 가계가 금융자산 외 다른 곳에 자금을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2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0조 5,000억 원)는 지난해 2분기(109조 2,000억 원)보다 30조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30조 1,000억 원)가 1분기(39조 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20조 9,000억 원)와 비교해 9조 2,000억 원 늘었습니다.

가계는 2분기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외 주식에만 32조 원의 자금을 운용했습니다.

국내주식 29조 2,000억 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 8,000억 원어치를 취득했는데, 국내주식 취득액은 1분기(36조 5,000억 원)에 이어 역대 2위였지만, 해외주식은 1분기 12조 5,000억 원에서 급감했습니다.

2분기 말 기준 가계가 보유한 주식 잔액은 1,031조 9,000억 원(국내주식 968조 3,000억 원+해외주식 63조 6,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1분기 말과 비교해 2분기 말 코스피가 7.7% 오른 영향"이라며 "하지만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은 상승 폭이 국내 증시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지난 1분기(20.3%) 처음 20%를 넘어선 뒤 2분기(21.6%)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2분기(15.7%)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입니다.

반면 예금(40.5%)과 채권(2.7%) 비중은 1분기(41.0%, 2.9%)보다 줄었습니다.

가계는 2분기 총 56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특히 금융기관 차입금(54조 9,000억 원)이 작년 1분기(45조 원)보다 10조 원 가까이 불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2분기 자금 순조달(37조 1,000억 원) 상태에서 올해 1분기 순운용(4조 5,000억 원)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방 팀장은 "적극적 재정 집행으로 정부 소비가 늘었지만, 국세수입도 동시에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