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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아나운서 :

수출 한국의 전진기지였던 구로공단이 준공된 지 26년이 되는 날입니다.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70년대와 80년대 구로공단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활기에 넘쳐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로공단은 갈수록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는데다가 수출 경쟁력마저 떨어져서 우울한 봄을 맞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서울 구로동 일대37,000여 평의 허허벌판에 수출을 겨냥한 제조업체들이 들어선지 26년.

성숙한 청년기에 접어든 구로공단이 점점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외면하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구로공단이 입주해 있는 290개 업체가 공통적으로 겪는 가장 큰 애로는 무엇보다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종업원을 구한다는 구인광고가 거리 곳리 붙어 있지만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고명님 ((주) 삼경) :

월급이 작아서 많이 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임병걸 기자 :

무료로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수출산업공단의 인력은행을 찾는 사람도 고작해야 하루 평균 10명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신숙 (수출공단 인력은행) :

2월 기준으로 하면요 700여명이 신청이 들어왔는데 여기에 구직하러 오시는 분들은 305명 오셨거든요.

그중에서 알선이 한 234명 됐습니다.


임병걸 기자 :

지난 86년 116,000명이나 됐던 근로자수는 지난 1월말 현재 56,000여명으로 줄었습니다.

수출공단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80년 10.6%에서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7%에 그쳤습니다.

80년 중반까지만 해도 1,500여명의 종업원이 일했던 한일합섬 구로공장이 이제는 창고로 변해버렸습니다.


임재윤 (한일합섬 총무차장) :

염색이 제일 그런 문제가 되니까 1차적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로 갔고 거기에 환경에 걸맞는 어떤 그런 공장으로 지금 일 하도록 회사방침이 서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임병걸 기자 :

초기에 입주했던 공장 가운데 이 공장처럼 값싼 노동력을 찾아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혹은 지방공단으로 옮긴 업체가 100여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금난과 인력난, 높아지는 수출장벽의 3중고를 겪고 있는 구로공단의 업체들은 그러나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전기코드를 생산하는 이 업체의 경우에 과감한 설비투자로서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1,400만달러의 전선과 코드를 수출한 이 업체는 설비 자동화로 인력난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장홍중 ((주) KDK 사원) :

4사람 몫을 기계가 혼자 한다는거 아닙니까.


임병걸 기자 :

그러나 입주업체 가운데는 섬유와 목재 등 자동화에 한계가 있는 업종이 많아서 구로공단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체의 생각입니다.


정세홍 (구로공단 경영자협의회장) :

중소기업을 위해서 몇 천억씩 뭐 몇 조억씩 지원을 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만은 아직까지 중소기업에게는 그게 높은 은행창구이죠.


임병걸 기자 :

KBS 뉴스 임병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