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러 잇따라 개봉 _동물 게임 수학 승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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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는 여름에 제격이라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1년 내내 이 장르 영화가 강세다. 4월 '극락도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일찍 선보인 스릴러영화가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와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시동을 거는 작품은 18일 개봉하는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 제작 영화사 아침). 조선시대 왕의 여인으로 들어가 살아서는 궁을 나오지 못했다는 궁녀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간 이 영화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궁녀라는 소재 자체가 참신하게 다가온다. 내의녀 천령(박진희 분)이 한 궁녀의 자살을 위장한 타살 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구중궁궐 속 암투가 스릴러와 공포를 섞어놓은 영상으로 완성됐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점점 더 공포감을 주는 잔인한 고문 장면과 겹치며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이야기와 지향점이 일관성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상업영화로서 꽤 구색을 갖췄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왕의 남자'에서 조감독을 한 김미정 감독은 "두 영화를 하며 책을 많이 읽어보니 궁이란 무서운 곳이더라. 이제까지 사극이 남성의 권력 쟁탈전을 보여주면서도 여자는 그림자로만 그리지 않았나. 그 여자들을 기억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ㆍ영화사 윤앤준)는 다음달 14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딸을 납치당한 변호사 유지연이 살인범을 7일 안에 석방시키라는 납치범의 협박을 받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 납치된 딸을 잃은 엄마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오로라 공주'와 닮아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 전개가 이뤄진다. 7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 벌어지는 이야기라 팽팽한 긴장감이 이 영화의 재미를 주는 요소. 김윤진은 "마치 요즘 한국 관객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스릴러영화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동네'(감독 정길영, 제작 오브젝트필름ㆍ모티브시네마)는 제작 당시보다 다음달 29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더 주목받는 영화다. 주연배우 이선균, 오만석, 류덕환의 지명도가 높아졌기 때문.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후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더욱 탄탄한 인기를 얻은 이선균과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내시 처선 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만석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류덕환은 흥행은 실패했던 영화 '아들'에서 연기력을 확실히 각인시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동네에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고, 이를 한 형사가 쫓는다는 내용의 '우리 동네'는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고발하는 범죄 스릴러다. 특히 '카피 캣'으로 불리는 모방범죄를 소재로 해 서로 모방범죄를 벌이는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긴장감을 무기로 한다. 투자ㆍ배급사 아이엠픽쳐스의 정은선 팀장은 "세 주연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너무 절묘하다. 모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서 이들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국영화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외화 '더 버터플라이'도 가세했다. '007'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과 '300'의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 대결을 펼칠 이 영화 역시 '세븐데이즈'처럼 딸 납치범이 24시간 내에 5개의 요구를 해결하라고 명령한다. 한정된 시간이 주는 긴박함과 시카고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이미지가 결합하며 납치범 피어스 브로스넌이 왜 제라드 버틀러의 삶을 파괴하려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극적 반전장치를 마련해놓았다. 계절에 상관없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스릴러 영화 중 어떤 영화가 관객의 지지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