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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관람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30)은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서구문화광이다. 김정철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연주와 노래에 빠져 2008년에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그의 평양 초청공연을 추진할 정도였다. 초청공연은 그러나 무산됐다. 그가 북한의 경음악단 단원들을 뽑아 '새별조'라는 록밴드를 만들기도 했다는 사례를 보면 클랩턴에 대한 그의 집착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열렬한 농구팬으로도 유명한 김정철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현란한 드리블과 파워 넘치는 슬램덩크로 1990년대 NBA를 평정했던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장신 농구선수였던 이명훈과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던 박천종 등으로 남자농구 '우뢰팀'을 구성해 고위간부 전용 신암체육관에 상주시키면서 함께 농구경기를 즐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7년 이명훈의 NBA 진출이 추진됐던 것에도 정철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정철은 스위스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북한에서도 자유롭게 미국TV를 시청하면서 어려서부터 서구문화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구 문화에 심취해 있는 정철은 2009년 동생인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데 이어 작년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후계구도가 공식화되자 정치와 거리를 두고 개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 클랩턴의 라이브에 열광하고 있던 시각에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함께 봤고, 조선중앙통신은 참석자 명단을 밝히면서 김정은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보다 앞서 거명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런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동생에 밀린 김정철이 중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남 김정남처럼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아들 및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이후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났고 후계자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철도 남의 눈을 피해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보려다 국내 언론에 들킨 상황에서 김정남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김정은의 배다른 형인 김정남과 친형인 정철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후계자가 돼 권력을 잡은 김정은이 김정남을 끊임없이 견제하겠지만 친형인 정철에 대해서는 형제애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정철의 이번 공연 관람이 과거 김정남의 일본 방문과는 달리 김 위원장의 허락을 받고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정철을 경호원으로 보이는 복수의 북한 남성들이 돌보고 있을 뿐 아니라 예술단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동행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