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적 항만 임원진의 한글 명함 _아미구루미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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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미국 항만의 임원진이 한글 명함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국내 해운업계가 세계 무대에서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400만평 규모의 롱비치항은 아시아~미주간 물동량을 처리하며 세계 12위권으로 부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항만이다. 이곳 7개 컨테이너 터미널 중 6개 터미널에서 '온 도크 레일(on dock rail)' 서비스를 제공, 배에서 내린 화물을 곧바로 기차에 실어 로스앤젤레스 시내로 운송할 수 있는 미국의 내륙 수송의 관문이기도 하다. 현대상선 관계자가 최근 이 롱비치항을 방문, 항만 관계자를 만났을 때 잠시 자신들의 눈을 의심해야 했다. 롱비치 항만청의 임원이 건넨 명함에 한글로 '도날드 B. 스나이더 이사'와 '아트 웡 정보통신 담당 이사보'라고 씌어 있었기 때문. 현대상선을 비롯한 한진해운 등 한국 해운사가 롱비치 항만의 주요 고객일 뿐 아니라 오랜기간 협력해왔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처음 만나는 한국해운사 관계자에게 한글명함을 준다는 것이 항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이곳에 각각 전용터미널을 소유하면서 지난해 롱비치항만 전체 물동량 729만TEU의 37%에 달하는 267만TEU를 처리할 정도로 롱비치항에서 비중이 크다. 특히 한진해운의 전용터미널은 축구장의 280배 크기인 48만평 규모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이라는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해운업계의 위상을 인정하듯 지난달 롱비치 항만은 고(故) 조수호 회장에게 '명예 도선사상(Honorary Port Pilot Award)'이란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 항만 관계자들이 큰 이슈가 없어도 1년에 두세 차례 현대상선을 방문해 상호 관심사 등을 논의한다"며 "이는 그만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 해운사를 세계가 인정해 주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