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절반이 모조품 _오후에 얼마나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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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많은 외국인이 찾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전통과 특색을 잘 살려내야 하는 곳이지만 전시물의 절반 이상이 모조품인 것으로 드러나 국립민속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입니다. 우리 민속문화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한해 평균 300여 만명이 찾고 있고 이 가운데 4분의 1 가량인 80여 만명은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찾는 전시관은 역시 한민족 생활관. 그러나 13세기 고려 상감청자의 은은한 빛을 대표하는 이곳 청자들은 모두 모조품입니다. 18세기 조선시대 우리의 화려한 가구문화를 보여주는 이 나전칠기함 역시 사실은 10년 전에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품 가운데 진품은 48%에 불과하고 모조품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김상기(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반이 아니라 십중팔구를 빌리다 보니까 빌려주지 않을려고 하는 그런 것 때문에 기획전시 자체에 어떤 질적인 저하가 우려되죠. ⊙기자: 전시품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일본 민속박물관의 10분의 1,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5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문미경(관광가이드): 2년에 한 번 올 수도 있고 3년에 한 번 올 수도 있거든요. ⊙안젤라 마르띤(루마니아 관광객): 몇 시간을 봤는데 한국문화를 봤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내용의 똑같은 소재를 안내한다는 것은 좀 안내하는 사람으로도 그렇고 안내받는 사람도 별로 흥미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요. ⊙기자: 전시유물에 실망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겉만 보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행여 얕잡아보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