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면 돈 드립니다”…줄줄 새는 中 의료보험 재정_어린이 연예인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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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환자를 모집해 허위로 보험금을 타내는 병원들 때문에 중국의 의료보험 재정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입원한 가짜 환자들이 병실에서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1급 병원 주차장.

승합차에서 내린 가짜 노인 환자들이 한꺼번에 병원 건물로 들어갑니다.

아픈 데가 없다보니 진료는 형식적으로 이뤄집니다.

[병원 의사 : "이전에 온 적 있습니까? (없는데요.) 목이나 척추 쪽에 뭐 문제 있나요? (아니요.) 그럼 후두염으로 처방해 드릴께요."]

병실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의사도 간호사도 환자도 보이지를 않습니다.

침대마다 걸려 있는 환자 이름표엔 갖가지 병명이 등장합니다.

[중국 CCTV 기자 : "이거는 급성 화농성 편도염이고요. 이거는 급성 신우신염, 이거는 허리 디스크라고 쓰여 있습니다."]

입원 중인 가짜 환자들은 점심 때가 돼야 병원에 나타납니다.

병원에서 주는 도시락을 먹고 각자 병실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병실에서 술을 마셔도 도박을 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퇴직 노인들이 나흘 동안 입원해 1인당 300위안,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를 수고비로 받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 기자 : "노인 의료비가 1,000위안이 나오면 병원이 970위안의 보험금을 받습니다. 환자가 내야 할 30위안은 병원이 대신 부담합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의 의료보험 재정은 모두 1조4천억 위안, 우리 돈으로 220조 원이 넘습니다.

일부 병원들의 보험금 착복 실태가 중국 관영 CCTV 보도로 드러나자, 선양시 정부는 해당 병원 운영을 정지시키고 특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