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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념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국내에서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서 우리 군도 올해부터 장병들에게 채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군대 채식급식,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대 햄버거식 '군대리아'가 별미가 아닌 고역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들입니다.

고기는 물론,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도, 우유도 못 먹습니다.

[전범선/가수/2016년 훈련소 입소 : "너무 배가 고픈 거예요. 그래서 제육볶음을 먹었는데 바로 의무실로 가더라고요. 제가 소화가 안돼서 체하고…"]

전씨 같은 사람들이 늘고, 인권위 진정으로 공론화도 되면서 군은 장병의 채식권을 허용했습니다.

샐러드와 두부로 채워진 식판, 며칠 전,한 채식주의 병사가 배급받은 점심식사입니다.

그런데 '유별나다'는 시선은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군대에서 채식급식이 허용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문제는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밝히는 장병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국내 인구중 채식주의자는 2~3% 정도인데, 육군에서 채식을 한다고 밝힌 건 단 10명.

'숨은 채식주의자'들이 있을 거란 얘깁니다.

[정태현/2020년 훈련소 입소 : "모두가 '군대는 통일이다'를 세뇌하듯이 말하고있는 분위기에서 개인이 어떤 것을 요구하거나 이런 조치를 해달라고 말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그럴 경우 어떻게 버티고 있을지, 이달 훈련소 식단을 살펴봤습니다.

완전 채식주의자라면, 한 달 동안 6끼니는 굶어야 하고, 맨 밥만 먹는 게 16번입니다.

일반 장병이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도 못 먹게 됩니다.

[조길예/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 : "입대를 할 때 채식을 선택하겠다고 밝히면 군인 카드에 기록돼서 그분이 다른 데로 배치를 받더라도 자동적으로 관리받도록…"]

미군은 전투식량으로도 채식 메뉴를 제공합니다.

군은 내년엔 무슬림 식단을 검토하는 등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