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전망 무더기 수정…IT·정유↓ 금융↑_메시는 하루에 얼마를 벌어요_krvip

기업 실적전망 무더기 수정…IT·정유↓ 금융↑_팀 베타의 장점_krvip

삼성전자 영업익 전망치 하락률 7.86%로 최대 이달 들어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한 탓에 증권사들이 내놓는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치가 무더기로 수정되고 있다. 하향조정이 대세다.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이나 정유 업종의 하향조정 폭이 크고 금융 업종은 되레 높아졌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의 연결 기준 3분기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가 나온 상장사는 83곳이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액은 27조7천41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액은 28조2천710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약 2%(5천669억원) 낮춘 결과다. ◇ ITㆍ정유 `흐림', 금융은 `맑음'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천674억원에서 3조8천400억원으로 3천274억원(7.86%) 낮아졌다. 전체 전망치 총액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IT 업종에 속하는 다른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폭도 컸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20%나 낮춰졌다. 삼성SDI도 0.8% 하향조정됐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이닉스는 지난 12일 한화증권이 3분기 영업이익을 1천30억원 이익에서 1천500억원 손실로 대폭 낮췄다. IT 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해진 것은 D램 가격 폭락에 이어 세계 경기둔화에 수요 급감 우려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성인 IT 총괄 상무는 "최근 들어 IT 업종은 수요 급감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이어 "적자에 시달리는 대만 IT업체들이 D램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내년 상반기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수요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유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호남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786억원에서 4천728억원으로 1.21% 낮춰졌다. 금호석유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4.20% 떨어졌다. 세계 경기둔화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정유 업종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대거 상향조정됐다. ITㆍ정유 업종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인 신한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198억원에서 1조644억원으로 4.37% 상향조정됐다. KB금융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99% 올랐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대손비용 감소가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하반기 실적 하향조정 가속도 붙나 미국에 이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탓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급락할 수 있다. 당초 국내 기업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수정의 여지가 생긴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면 기업 실적 전망치의 추락도 불가피해진다. 이미 국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인 4.5% 달성이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도 지난 11일 우리나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2.5%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혀 우려를 부추겼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져 한국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 실적이 2분기 이후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더라도 규모는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 음식료, 유통 등 내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