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민번호 _할로윈 빙고 암호_krvip

⊙앵커: 가짜 주민등록번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성년자를 성년으로 둔갑시켜서 음란사이트나 경매사이트까지 이용하게 만드는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많습니다. 보도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성인 인증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는 음란사이트를 중학생이 이용하는 행위, 반드시 신원확인을 받아야 하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등록된 자신의 이름으로 허위 물품을 거래하는 간큰 행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주민등록번호 생성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올라 있는 가짜 주민등록번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회원제 사이트에 가입해 봤습니다. 바로 인증을 받고 손쉽게 회원으로 가입됩니다. 이러다 보니 이런 가짜 주민등록번호는 범죄에 악용되는 여지가 많지만 아무런 제재없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고교생): (네티즌들이) 올려달라고 해서 올린건데 그게 범죄에 사용된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기자: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사이트 운영자 3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명이 미성년자일 정도로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강승수(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허위로 만들어진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여 경매사이트나 성인사이트에 가입할 경우에 나중에 수사기관의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기자: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 32명 전원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