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사기범…알고보니 로또 1등 당첨자_사르도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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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년전 교도소를 전전하던 사람이 로또 1등에 당첨됐습니다.

당시 받은 돈만 백80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벼락 부자의 말로는 허망하게도 또 범죄자였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또 열풍이 거세던 지난 2003년 5월.

강도 전과로 교도소를 전전하던 김 모씨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첨금 242억 원! 25회 차 로또 추첨에 1등으로 당첨된 겁니다.

실수령액만 189억 원, 역대 당첨금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었습니다.

김 씨는 당첨금으로 한 채에 22억 원에 달하는 이 고급 아파트를 두 채나 샀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를 포함한 전 재산을 탕진하는데는채 5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문 지식 없이 집중 매입했던 주식 가격이 떨어지고, 사업에서도 실패를 거듭하며 거금을 날린 겁니다.

그래도 한탕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씨는 지난 2010년 인터넷에서 만난 51살 정모씨에게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주겠다며 1억 4천여만 원을 받아내 재기를 노렸지만, 또다시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찬(서울 강동경찰서 경제팀) : "(피의자가) 로또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재력을 과시한 것을 (피해자가) 믿었기 때문에 ..."

김씨는 신분을 숨긴 채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잡일을 돕다가 지난 15일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인터뷰>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음성변조) : "이번에 알았어요. 많이 놀랐어요.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었고요."

<인터뷰> 신광영(중앙대 사회학과) : "한탕주의 심리에 더 빠지게 되는 유혹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결국은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조차도 삶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파멸에 이르는..."

지난 3월에도 로또 1등에 당첨됐던 30대 남성이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뒤 절도범으로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