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다른 원인도 검토”…뿔난 소비자 집단소송 봇물_무료 사격으로 디마를 얻는 방법_krvip

국토부 “다른 원인도 검토”…뿔난 소비자 집단소송 봇물_베토 노베르토_krvip

[앵커]

BMW 측은 이렇게 계속 EGR 부품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또다른 원인이 혹시 있는 건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BMW의 '늑장 리콜'과 국토부의 소극적 대처에 화가 난 소비자 수천 명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대형 상가건물 주차장.

직원들이 'BMW 전용 구역' 현수막을 걸고 있습니다.

행여나 불이 날까, 주차장 한쪽에 따로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주차관리 직원/음성변조 : "다른 데 BMW가 있으면 이쪽으로 대라, BMW가 아닌 게 있을 때는 다른 구역으로 옮겨라 그런 의미예요."]

명확한 화재 원인을 모르니, 다른 차 운전자도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영주/서울시 강남구 : "번호부터 찾습니다, BMW 520인가 그걸 한 번 보죠. 무의식 중에 피해가고 싶어요."]

화재 원인에 대해 BMW는 EGR 결함을 주장하며 A4 스무장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지만, 국토부는 자료가 부실하다고 보고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김경욱/국토부 교통물류실장 :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의 결함을 사고원인으로 특정한 어떤 근거자료가 부족했습니다.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엄중히 요구하였습니다."]

배기가스 제어 소프트웨어나 흡기다기관 등 다른 데도 문제가 있는지 살핀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특히 리콜 대상이 아닌 가솔린 차량에서도 화재가 난 데 대해서도 BMW 측에 제대로 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국토부 자체 조사가 열 달 가까이 걸리다 보니, BMW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BMW쪽 얘기만 듣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BMW도, 국토부도 믿을 수 없어 분노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가 주도해 소송 참여자 모집에 나서는가 하면, 인터넷 집단소송 카페 가입자도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