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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국립 경찰병원에서 강산성 물질인 질산이 유출돼 환자와 의료진 천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는데,병원의 대처가 미흡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질산이 대량으로 유출됐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병상째 실려나옵니다.

마스크를 쓴 환자와 의료진까지.. 천여 명이 마당으로 대피했습니다.

어제 오전 9시 40분쯤 국립 경찰병원에 질산이 유출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병원 2층 임상 병리실에서 오래된 질산 원액 7리터를 폐기하려고 용기를 옮기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질산 1리터가 바닥으로 흘렀고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인터뷰> 최은경(국립경찰병원 병리사) :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연기가 많이 났기 때문에 일단 소방 당국에 연락을 했고 저희는 대피를 한 것입니다."

방재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환자 4백 명과 의료진 7백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대피했던 환자들은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임상용 조직 검사에 쓰이는 질산은 부식성이 강하고, 흡입하면 호흡기에 해롭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간호부의 건의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대피를 허가했습니다.

병원 전체에 대피 방송이 이뤄진 건 사고 발생 한 시간 뒤였습니다.

<인터뷰> 병원 직원(음성변조) : "창문만 일단 열라고 해서, 창문만 먼저 열었고요. 10시 20분, 30분 돼서야 질산이 유출됐다고 그때 처음 들은거죠. 냄새는 그 전부터 났었고요."

화재발생시 작동해야 하는 방화셔터가 갑자기 내려와 수 십명이 한때 갇히는 등 대피 과정도 원활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오숙(병원 이용자) : "마스크도 사실은 제가 가서 달라고 그랬어요. 왜 복도에 있는 사람이 다 마스크를 쓰고 있냐, 빨리 우리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병원내 폐기물 처리 지침이 마련돼 있긴 했지만, 담당 직원은 과거에 질산 원액을 폐기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