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요” 간호직 공무원 극한 업무강도…“근본 문제 해결해야”_부분 베팅을 종료하는 것이 무엇인가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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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던 부산 지역의 한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부산지역 보건소 근무실태를 취재해봤더니 어떤 직원의 경우 한 달 초과근무 시간이 많게는 133시간까지 이르렀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산의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은 올해 들어 매달 70시간가량 초과근무를 해왔습니다.

주말과 휴일 없이 일한 셈입니다.

현재 간호직 등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초과근무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부산의 한 보건소 공무원의 근무표를 살펴봤습니다.

평균 한 달에 70시간가량에서 많게는 최고 133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한 직원도 있습니다.

근무 3년 차인 이 간호직 공무원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극한 노동강도가 일상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선주/부산 남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 "주말에도 역학조사가 많은 날은 정규근무보다 더 긴 시간을 근무하기 때문에... 본인 업무보다 더 늘어난 일에서 현장 역학조사 지원까지 하니깐 당연히 일은 두 배 세 배가 될 수밖에 없죠."]

고된 업무로 휴직하는 직원도 잇따라 생겨나면서 나머지 직원들의 업무도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보건소의 현재 인력은 886명.

정원보다 70명가량 부족합니다.

특히 간호직 공무원도 정원보다 10%가량 적습니다.

부산시는 뒤늦게야 보건소 인력을 보충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총 134명을 선발해서 10월 말에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앞당겨서 9월 중에 조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 같은 대책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중배/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장 : "(기존 계획에서) 발령일을 열흘 정도 당기는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제일 바쁜 6~9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인사 충원 발표였습니다."]

정부도 방역 업무의 장기화로 보건소 직원의 피로도가 높다고 보고 일자리사업 인력을 활용해 현장 인력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