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직원도 팽개치고…황당한 병원 ‘몰래 매각’”_포커는 확률게임이 아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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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의정부의 한 재활병원에서 지난주 입원환자 수십 명이 갑자기 퇴원을 해야 했습니다.

원장이 직원들도 모르게 병원을 팔아버렸기 때문인데, 몇 달째 임금이 밀린 직원들이 옮길 곳을 미처 찾지 못한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 입원실이 거의 비어 있습니다.

70명 가깝던 입원환자들은 지난주 갑자기 병원이 팔렸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퇴원해야 했습니다.

<녹취> 퇴원 환자 보호자 : "많이 불편했죠. 환자를 놔두고 공사하는 사람들이 어딨어요. 황당하기가 말할 수 없고 잠도 못 이뤘죠."

요양병원으로 리모델링하려는 공사가 시작돼 어수선한 상황.

옮길 곳을 찾지 못한 환자 예닐곱 명은 병원 한쪽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의약품은 이미 동이 났고 식사도 언제 끊길지 모릅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 : "중증환자를 여기 이렇게 내팽개쳐놓고서는 (미리 알리고) 여유를 줬으면 (옮길 병원을) 알아봤겠죠. 안심시켜놓고는 저만 빠져나간 거죠. 원장이란 사람이."

남은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등 직원 50여 명도 몇 달째 월급을 못 받았습니다.

직원들은 경영 상태가 양호했는데도, 원장이 임금을 체불하더니 몰래 매각까지 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녹취> 병원 직원 :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거 없다 기다려라 근데 (지난달 22일) 저녁에 (사무)국장님한테 전화해서 '병원 (매각)계약했습니다' 그게 끝이에요."

원장은 개인 채무로 자금난이 심해져 운영을 계속 할 수 없었고 임금 체불은 서둘러 해결하겠다면서 예정대로 폐업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