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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이 `정보ㆍ분석’ 공유하고 업그레이드
올해 폭락장서 기민하고 현명한 투자 빛났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올 들어 `스마트’해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어느 해보다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영리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런 발 빠른 대응은 개인투자자들이 페이스북ㆍ트위터ㆍ카카오톡 등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빠르게 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수천명의 단위로 정보와 분석을 공유하면서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이른바 `집단 지성’을 활용해 투자를 하고 있어 일부 펀드매니저가 홀로 판단해야 하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는 현명하게 장세에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등 주요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개인, 외국인, 기관의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은 단기저점에서 매수했다가 단기고점에서 절묘하게 팔았다.

이달 1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68포인트 이상 급등해 1,910선대로 올라서자 개인들은 이날 역대 최대인 1조6천809억어치를 팔아치웠다. 단기저점인 1,780선대를 전후해 저점매수 해왔던 물량을 털어내 적지않은 차익을 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반대로 이날 각각 6천336억과 1조96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코스피는 지난 5일 1,920선까지 조금 올랐다가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15일 1,810선대로 폭락했다.

이런 모습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김 위원장 사망 발표 때도 되풀이됐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코스피가 장중 90포인트 폭락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개인은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지수가 21일 55포인트나 반등하자 물량을 대거 처분했다.

특히 개인들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당일 폭락후 반등을 예상해 휴면계좌까지 동원해 대거 매수에 나서 활동계좌수가 1천900만개를 돌파했다.

개인들의 이런 순발력있는 대처가 정치ㆍ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SNS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하고 질 높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개미들은 이제 자신들의 투자를 `집단지성(Collective Wisdom)’ 형태로 진화,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각사별로 개인들을 위한 증권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삼성과 현대증권의 블로그에는 하루 2천500명, 키움 증권블로그에는 2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자생적인 증권 전용블로그도 생겼다. 대표적인 것이 증권당과 똘끼주식당인데 회원을 5천800명과 4천200명씩 두고 있다.

주식투자 전용 앱을 이용한 스마트폰 거래도 개인들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폰 월간 거래액은 지난 10월에 29조8천470억원으로 작년 12월(10조9천641억원)보다 불과 10개월만에 172.22%(18조8천829억원) 급증했다.

동양증권 이병준 연구원은 "요즘에는 개인들이 정보에서 더 빠른 경우가 실제로 있다. 그래서 인터넷을 자주 검색하고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참고한다"며 "개인들이 무엇보다 정보 접근성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연구원 김준석 연구원은 "개인들이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환경변화가 투자형태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금융위기 등 과거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도 주가급락을 매수기회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과거보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특별한 사건을 전후해 개인들의 저점 매수와 고점매수를 놓고 정보의 질이 높아져 투자를 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소통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