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불여우’ 안 키운다 _포커 보드 이미지_krvip

국내 포털, ‘불여우’ 안 키운다 _룰렛 배열_krvip

오픈소스 기반의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 일명 불여우)와 애플의 브라우저 사파리가 여전히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포털이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Internet Explorer) 기술 기반으로 일부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이어서 국내 웹 환경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NHN[035420]은 VOD(주문형비디오), 만화, 영화, 뮤직 등 오락 서비스와 자동차ㆍ금융 정보 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에서 파이어폭스와 애플의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NHN 관계자는 "검색 등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등에서는 네이버 일부 서비스의 그래픽과 이미지 등이 깨져서 나타나는 등 UI(이용자환경)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싸이월드의 배경음악과 스킨 편집, 동영상 업로드 등이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 외의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구동이 되지 않는다. 싸이월드 홍보 담당자는 "하반기부터 싸이월드2는 기존 싸이월드와 달리 파이어폭스 등에서도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싸이월드2에서 글쓰기 편집 기능 등이 파이어폭스 등에서 지원되지 않고 있다. 다음의 경우 파이어폭스를 운영하는 모질라 재단의 한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등 웹표준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메일 파일 첨부의 드래그 앤 드롭 기능, VOD 동영상 등 일부 서비스가 파이어폭스에서 구동이 되지 않는 액티브X 기반의 응용프로그램을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 윤석찬 모질라 한국 커뮤니티 대표는 "한국 웹 개발자가 아직까지도 인터넷익스플로러 5.5와 6이 나오기 전의 비표준 기술을 채택해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포털의 일부 서비스가 파이어폭스 등에서는 구동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국내 개발자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90년대 중반 버전 기술을 여전히 폐기하지 않고 채용해 쓰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용자가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99%를 넘는 상황에서 굳이 웹 표준성을 지킬 필요가 있느냐는 현실론도 있지만 해외 진출과 국내 웹의 보안환경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꼽히고 있다. 현재 파이어폭스의 경우 유럽 점유율이 25%, 미국 점유율은 15%로 국내 점유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비IE의 다른 브라우저를 많이 쓰고 있다"며 "국내 포털이 해외 진출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웹표준에 맞는 프로그램 언어를 쓸 수 있도록 재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액티브X에 기반한 웹 프로그램이 구동되기 위해서는 PC 운영체제가 관리자 모드로 설정돼야 하고 이는 PC 보안단계를 떨어뜨려 스파이웨어의 침입을 허용하는 만큼 정부와 업계, 개발자가 공조해 액티브X의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