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日 충격에서 벗어나나_베타는 두 배로 커야 한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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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 악재에서 벗어나 앞으로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채권시장은 16일 우려와 달리 일본발 악재를 딛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1.77% 오르며 1,950선을 회복했고, 환율도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1,130원선 초반까지 내려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7bp 오른 연 3.64%, 5년물금리는 전일보다 11bp 상승한 연 4.0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자연재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원전폭발을 기점으로 일본의 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 그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금융시장의 악재가 돼 버렸다. 따라서 일본 원전의 추가 폭발, 피해 확산 등이 확인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또 한 번 요동을 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전의 사태 추이는 물론 엔화의 흐름도 관건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도와 본국 송금은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지난 11일 83엔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80엔 선까지 내려왔다. 엔 강세가 이같은 속도로 진행될 경우 재난을 겪는 일본경제의 회복은 더욱 더디게 진행될 것이고, 닛케이지수를 필두로 일본 금융시장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해외투자자금이 본국으로 유입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는 점차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 강세나 약세 여부를 떠나 일본 주식시장은 원전 악재로 당분간 하락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일본 악재에서 벗어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경우 그 파장은 금융부문에만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및 국내 경제회복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베 지진 때처럼 단기 충격에 그칠 경우 오히려 피해 복구 과정에서 일본 경제는 활력을 찾을 수 있고 경기 회복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또한 섣불리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고베 때와는 달리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은 원전이라는 악재가 추가돼 있기 때문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원전이 문제다"며 "원전폭발로 도쿄까지 마비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원전 사태가 현재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