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항기 부부 기장 탄생 _비디오 카드용 모든 마더보드 슬롯_krvip

민간 항공 6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부부 기장이 탄생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부부 조종사인 김현석(40), 황연정(35) 씨는 각각 이달 13일과 17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의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해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격했다. 황씨는 국내 세 번째 여성 기장이면서, 남편 김씨와 함께 첫 부부 기장이 됐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남편 김씨는 인하대 재학 때 학교에서 열린 조종 훈련생 오리엔테이션에 우연히 참석한 게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된 출발점이었다. 황씨는 대학 4학년 때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인턴으로 잠시 근무하다 조종훈련생 모집 전형에 지원한 게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은 1996년 10월 대한항공 조종훈련생 25기로 함께 입사해 처음 만났다. 교육 과정을 먼저 수료한 김씨가 황씨의 교육 파트너가 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1999년 3월 결혼했다. 김현석 기장은 "청혼할 때 아내에게 기장이 될 때까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내조도 받았지만 외조도 했던 셈이다"라며 밝게 웃었다. 비행 일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김 기장은 "다음달 일정을 보니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2~3일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니까 서로 이해하고 의논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4살짜리 쌍둥이 남매를 둔 두 사람은 아이들 얼굴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조종사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김 기장은 "아들이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데 조종사뿐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고 원하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조종하는 항공기 기종은 다르다. 김 기장은 MD-11 항공기로 시작해 보잉 737 항공기 기장이 됐고, 황 기장은 F100으로 시작해 에어버스 330 항공기 기장이 됐다. 두 사람은 "운항 기종이 달라 비행이나 항공기에 대해 서로 의견과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 기장은 이달 30일 제주-청주 노선에서, 황 기장은 다음 달 3일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기장으로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