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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카이탁'의 영향으로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섬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현지 상황을 속속 전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 보라카이 섬이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보라카이 섬에서 육지로 나오는 배편이 다시 운행됐지만, 수로가 정비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육로가 유실돼 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지체됐다. 귀국 비행 편은 지난 16일과 17일에 결항됐던 일부 귀국 비행 편이 운행 중이며, 일부는 20일 이후로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현지의 혼란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필리핀 깔리보 공항에 있는 한 누리꾼은 "태풍 때문에 공항 가는 배도 못 타고 출근도 못 했다. 새벽 5시부터 항구 가서 기다리다 배 타고 3시간 동안 산사태 때문에 무너진 도로 돌고 돌아 공항에 도착했다. 극적으로 어제 결항됐던 비행기가 오늘 출발한단다. 여행 많이 다녀봤지만 제일 험난했다, 피난민 수준. 오늘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했다."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새벽 4시 30분에 체크아웃하고 선착장 가서 네 번 줄을 서서 통통배로 산사태 난 길을 돌아 깔리보공항에 도착했다. 여기가 진짜 '아비규환' '지옥체험"이라며 "너무 힘들다. 비행기는 사람 안 태우고 떠버리고 대체 항공편은 21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사람이 붐비는 깔리보 공항의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보라카이 출발해서 선착장 인산인해. 4시간을 차로 우회해서 공항 도착. 필리핀항공은 결항이라서 16일 출발이 오늘 3시 40분에 출발. 다른 항공사는 결항이 아니라서 16일 예약했던 다른 사람들은 20일 이후 출발이란다.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은 이어 "날은 덥고 사람은 많고 엉망진창이네. 공항 대기하는데 새치기는 기본. 비행기는 또다시 지연"이라며 공항의 혼잡한 상황을 전했다.

필리핀 공항이 혼잡한 것과 달리, 현재 보라카이 섬은 언제 태풍이 왔었냐는 듯 화창한 날씨를 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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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라카이 섬에 있는 한 누리꾼은 "보라카이는 이상 무. 태풍이 지나가고 짱짱맨"이라는 글과 함께 평온한 섬의 바다 사진을 올렸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날씨가 미친듯싶다. 정말 거짓말같이 해가 쨍하게 떴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18일) "어제 오후 선박 운항이 임시 재개됐으며, 오늘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항 중이다."라며 "깔리보 국제공항에서 귀국 항공편도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항구에서 공항까지 육로가 일부 도로 유실로 인해 평소보다 약 1시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제26호 태풍 '카이탁'이 필리핀을 강타해 산사태와 홍수로 인명피해가 속출, 필리핀 중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섬에는 한국인 400여 명이 태풍으로 배편이 끊겨 사흘째 발이 묶였다.

강지수 kbs.kangj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