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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얘기입니다. 이 은행의 보안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김경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기자: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하는 대학생 김 모씨는 인터넷 뱅킹을 하다 남의 계좌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남의 계좌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잔액과 입출금 내역, 송금자 이름, 대출금 조회까지 가능했습니다. ⊙김 모 씨: 혹시 저 번호에 다른 (번호가) 들어가면 작동을 할까 궁금해서 호기심에 (해 봤습니다.) ⊙기자: 실제로 한 정치인 후원회 계좌에 들어가 봤습니다. 후원인 명단과 금액까지 상당한 수준의 금융 정보가 상세하게 조회됩니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회사 계좌입니다. 청약자 명단과 입금액이 다 나옵니다. 정치인, 기업, 시민사회단체 할 것없이 계좌를 공개한 곳은 어디나 금융정보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인증서 안 받아도 돼요? 인증서 없이도 (계좌 조회가) 되네요. ⊙기자: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인터넷뱅킹 시스템 변경 작업을 하다 실수로 암호화과정 하나를 빠뜨려 생긴 문제라고 해명합니다. ⊙국민은행 전산 보안 담당자: 일괄 테스트를 했는데 이번에 적용할 때는 점검 시에 빠뜨린 것 같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국민은행에는 인터넷 뱅킹의 보안상 허점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지만 보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은행은 취재가 시작되자 일단 1단계 암호화 작업을 서둘러 적용시켰습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는 은행들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보안시스템 투자를 소홀히 해 일어난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박재경(박사/퓨처시스템 EMS 개발팀장): 막대한 비용과 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최소한 형태의 암호화 솔루션만 적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2200만명의 개인과 100만개의 기업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을 자랑하는 인터넷뱅킹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