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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남성이 윗집의 출입문 도어락에 자신의 분비물을 고의로 묻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층간소음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상해 미수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복도 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출입문 도어락을 뭔가로 문지릅니다.

자세히 보니 손에 든 건 휴지입니다.

손잡이 부분을 여러 차례 문지르더니, 힐끗 살펴보고 왔던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외부에 있던 집 주인은 집 앞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알림을 받고, 곧바로 현관문에 달린 CCTV를 확인했습니다.

[윗집 주인/음성변조 : "설마 아니겠지 하고. 처음에는 뭐가 묻어서 닦아준 건가라는 생각에..."]

휴지로 출입문 도어락을 문지른 건 아랫집 남성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자신의 분비물이 묻은 휴지를 들고 와 일부러 묻힌 겁니다.

A 씨가 CCTV를 확인한 뒤 도어락에 묻어 있던 이물질을 자가 키트로 검사하자, 양성이 나왔습니다.

피해자의 집 앞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이 도어락에서 검체를 채취했는데, 분석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집에 사는 30대 부부는 8살과 10살 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은 백신도 맞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집 주인은 아랫집 남성이 층간소음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평소에도 갈등이 있었다는 겁니다.

[윗집 주인/음성변조 : "아이들을 단속을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아이들한테 크게 막 혼도 내고, (아랫집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길래 매트 시공을 조금 더 좋은 거로 돈 들여서 좋은 거로 해보자 하고...(갈등이) 최근에 심해졌고 10시 반 이후에는 안방에서 웬만하면 안 씻으려고."]

아랫집 남성은 범행 동기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 상해 미수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