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기부 ‘이름 없는 할머니’ 누구? _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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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연세대에 1억 원을 쾌척한 할머니가 최근 거액을 다시 내놓아 이 할머니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경기도에 사는 한 60대 후반의 할머니가 지난 3일 오후 이 대학을 찾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3천만 원을 맡기고 사라졌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4월에도 정씨라는 성만을 밝히고 장학금을 놓고 가 화제가 됐었다. 당시 정 할머니는 "그동안 내가 어렵게 살았는데 최근에 내가 사는 곳이 재개발되면서 토지보상금을 받게 됐다"며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할머니는 3명의 자식을 키우면서도 돈이 없어 대학 교육은커녕 밥도 제때 못 먹였지만, 자신처럼 가난한 사람들도 열심히 공부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었다. 이번에도 그는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이 무작정 학교를 찾아 어디에 쓰면 좋겠다는 기부 약정서도, 기부금을 건넸다는 영수증도 다 필요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큰돈을 왜 또 내놓게 됐는지, 연세대와의 인연을 묻는 학교 직원의 질문에도 정 할머니는 묵묵부답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할머니로부터 큰돈을 받았지만, 대학 측은 할머니의 철저한 보안 정신(?) 때문에 `정씨 성을 가진 60대 후반의 할머니'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할머니는 기부한 사실조차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말씀이 너무 없으셔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보이며 기독교 재단인 연세대에 기부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연세대 측은 지난해 기부받은 1억 원과 이번 기부금 3천만 원을 다음 학기부터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