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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이틀 뒤면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데 아직까지도 친일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서울 지역 초중고 가운데 백여 개 학교가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지금도 부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있는 비석입니다.

교가를 새겨놨습니다.

'먼동이 트니 온 누리 환하도다'로 시작하는 가사가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또, 친일파인 학교 설립자를 칭송하는 구절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남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교가에 대해서 향수를 가진 동문이 아직도 많이 있어요. (교가 교체는) 누가 일방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니까 그렇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교가를 조사해 보니, 백 열 곳이 넘는 학교가 친일파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그대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강다애/경기도 이천시 : "일단 한국인으로서 아픈 역사가 있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친일파가 쓰신 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 학교들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시도 교육청은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부르는 초중고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2백 곳 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술국치를 지지해 일제의 작위를 받은 민영휘나, 일제의 징병을 지지한 김성수 등 친일파의 동상과 기념물도 서울 안에만 7개 학교에 남아 있습니다.

[조연희/전교조 서울지부장 : "교훈, 교기, 교목, 기념비, 기념식수 표지석 등 앞으로 더 살펴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며, 이를 위해 엄밀한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제에 맞서 3.1 만세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늦었지만 이제라도 교육 현장에 남은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