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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을 겪는 아기를 안은 부모가 지구대로 달려왔다 [화면 제공 :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 "아이가 숨을 못 쉬어요"

지난달 25일 오전 9시쯤, 충북 청주의 한 지구대에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습니다.

다급하게 차에서 내린 사람은 3살 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와 아버지였습니다.

배달 일을 나갔던 아이 아버지는 "아이 상태가 위급하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급한 나머지 직장에서 몰던 차에 아이와 아내를 태우고 무작정 지구대로 찾아왔습니다.

차량 정체가 예상되는 출근 시간 즈음, 섣불리 병원으로 나섰다가 아이의 상태가 더 나빠질 것 같았던 아버지. 마침 순찰을 나가려던 경찰관을 보자마자 "아이를 살려달라"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관은 당시 아이의 상태가 응급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는 힘이 빠진 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응급 상황’을 인지한 차들이 길을 양보하고 있다 [화면 제공 :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

■ "길 터준 고마운 차량"…'5분' 만에 진료

부모와 아이를 태운 순찰차는 곧장, 6km 가량 떨어진 소아과 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시간대 같으면 차로 17분, 차량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는 30분 가까이 걸릴 거리였습니다.

순찰차를 운전하는 경찰관, 뒷좌석에 탄 부모 모두 다급했습니다. 순찰차는 응급 상황을 알리는 비상 경광등을 켜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교차로 곳곳에 차량 정체가 이어질 때마다 최대한 안전을 지키며 중앙선을 넘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순찰차를 인지한 차들이 교차로에서 순순히 길을 터주거나 양보를 해줬던 덕에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었습니다.

지구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아이의 부모가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환절기 흔한 증상심하면 생명에 영향"

경찰 덕분에 재빨리 응급 처치와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아이는 다행히 몇 시간 뒤 상태가 호전됐다고 합니다.

아이의 상태를 본 의료진은 "목이 심하게 부은 탓에 숨쉬기조차 힘든 '급성 인후두염'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맘때인 환절기에 아기들이 자주 겪을 수 있는 증세"라며, "성인보다 기도가 좁아 호흡 곤란 증세가 심하면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일종인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 influenza virus)'에 걸리면, 발열과 기침 등 일반 감기 증세와 기관지염이나 폐렴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아이의 부모는 취재진에게 "더 늦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이가 안정을 찾은 뒤 다시 배달 차를 몰고 지구대를 찾은 아버지. 한 손에 피로회복 음료수 한 상자를 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