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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난 속에 기막힌 인생유전을 겪은 사람이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중소기업을 운영해오던 한 40대 남자가 회사가 부도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은행을 털려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낮 12시쯤, 서울 도심의 한 은행 출납창구에서 한 40대 남자가 끊임없이 주위를 살핍니다. 현금 6000만원을 훔쳐 달아나려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잠시 후 이 남자는 결국 은행 직원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이 중년신사는 얼마 전까지 직원 150여 명 규모의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하던 49살 박 모씨. 지난 10월 자금난으로 회사가 부도가 나자 전 재산을 날리고 월세, 하숙집을 전전하며 생활고에 찌들려 왔습니다. 아내와도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미국으로 유학간 딸이 비행기표 값이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박 모씨(피의자): 애는 등록금을 못 내서 귀국해야 하는데 여비가 없어서, 아버지로서 애통하죠. ⊙기자: 대기업의 임원으로 근무해오다 지난 97년 IMF 경제위기가 닥쳐 실직의 아픔을 맛봐야 했던 박 씨. 그 뒤 중소기업을 창업해 어엿한 사업가로 한때 연매출 30억원까지 기록했던 박 씨는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만 것입니다. ⊙이성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표): 경제가 어려워서 중소기업들이 부도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당한 방법을 찾지 않고 한탕주의로 빠지는 것은 기업인으로서의 윤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기자: 대기업의 임원, 기업체 사장 등의 경력에 맞지 않게 초라한 절도용의자 신세가 된 박 씨는 어떠한 처벌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딸만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다며 흐느낍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