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공항 오전 7시 운항 재개”…“운항 여부 확인해야”_지금 놀고 돈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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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로 홍콩 국제공항이 개항 95년 만에 처음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현지 시간 아침 6시, 그러니까 우리 시간 7시 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현재 홍콩 공항 상황은 어떻습니까?

항공기 운항은 다행히 재개된다죠?

[기자]

홍콩 항공당국이 당초 현지시간 오늘 오전 9시, 그러니까 우리 시간 오전 10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었는데요.

그런데 3시간을 앞당겨 현지시간 오전 6시, 우리시간 오전 7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수정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영통신사 신화사와 홍콩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항공기 운항 사이트를 보면 현지시간 오전 7시 이후에도 운항 예정 항공기 상당수가 여전히 취소된 것으로 나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승객들도 실제 항공기 운항여부를 항공사에 사전에 문의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은 벌써 10주째를 맞은 홍콩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콩 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것은 개항 95년만에 처음입니다.

홍콩 공항은 하루에 전 세계 220개 도시에서 항공기 1,100여 편이 운항하는 명실상부한 국제 허브 공항인데요.

이 공항을 마비시킨 것이 아시다시피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중국 송환법 반대 투쟁 입니다.

6월 초 송환법 반대를 요구하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저항은 경찰의 폭력 진압 진상규명과 처벌,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를 넘어서서 이제는 반중국, 홍콩 민주화 시위로 발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중국 오성홍기와 중국 정부 상징물을 훼손하는가 하면 반대로 미국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서방 세계가 홍콩 당국과 중국 정부에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홍콩 사태는 서방세계와 중국 정부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산된 양상입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시위대에게 연일 강한 경고를 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어제도 중국 국무원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은 중대한 순간에 이르렀다"며 "홍콩인들은 폭력적인 불법 행위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서방 국가 개입에 대해서도 내정간섭이라며 엄중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대규모 폭동 진압 훈련을 실시하는 등 일국양제를 흔들지 말라는 경고를 연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국방부와 공산당 산하 공청단 역시 홍콩 기본법에 따라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이 투입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9년 천안문 사건 처럼 실제 무력 진압이 이뤄질지에 대해선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 정부가 홍콩 경제 파탄과 외국 자본 유출, 그리고 전 세계적인 여론의 지탄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여름 휴가를 겸한 베이다이허 회의가 곧 끝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회의에서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중국 최고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이번 홍콩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