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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설, 미국 모기지업체의 파산 가능성 등의 악재가 어느정도 해결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둔화 등에 따라 한국 경제도 하강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근원적인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 환율 급락..장기 하락은 시기상조 외국인의 채권 만기가 집중된 9∼10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장중에 최대 22원이나 급락해 1,1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9월 위기설의 진앙인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현실화되더라도 달러화 수요 부족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모기지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 등으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환율이 장기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가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기업 유동성 문제와 가계 대출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 국내 불안요인들이 남아있고 해외 신용시장도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 등 문제가 남아있다"며 "수급 불균형까지 감안하면 연내 환율의 하락세 전환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이른 것같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도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의 단기 급등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가계부채 문제에 따른 경기악화 등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증시 상승 지속되나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중에 1,450선을 쉽게 넘었고 코스닥지수도 45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특히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15일만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8월19일부터 9월5일까지 12조6천8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는 점에서 이날 순매수 전환은 시장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의 금융위기가 최악의 사태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증시를 눌렀던 외환위기설 등의 악재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면서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증시가 세계경기의 둔화,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의 근원적인 악재에 묶여 있기 때문에 큰 상승세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엇보다도 미국 주택가격이 안정돼야 한국증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다"면서 "그 시점은 내년 중반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도 안정세 채권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낮은 5.83%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9월 위기설'이 증폭됐던 지난 2일 6.05%까지 급등했지만 3일 5.95%, 4일 5.90%, 5일 5.88%로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 물량 가운데 9일에 6천800억 원, 10일에 5조 원 등 이틀간 5조6천800억 원이 집중되면서 외국인이 보유 채권을 일시에 팔고 채권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국내 채권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외국인이 상환을 받더라도 재투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천억 가량을 순매수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외국인의 채권 만기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졌고 환율이나 증시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일시적 악재 해소됐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일시적인 악재들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분석했다.여기에 주말에 나온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조치가 시장 안정을 이끌었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지난주에는 금융시장이 오버슈팅(이상과열) 양상이었는데 이같은 일시적인 현상들은 상당부분 진정된 것 같다"며 "다만 미국의 조치가 그동안의 신용위기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고 원.달러 환율이 1,080원 아래로 떨어질지 여부를 확인한 이후에야 시장이 8월말~ 9월초의 불안한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에 `위기설'이 어느정도 이슈로 부각됐지만 시장에서도 실제로 위기로 갈 것으로 믿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여기에 주말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 3월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부실 문제를 처리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5월까지 안정세를 보인 것처럼 이번 미 모기지업체 구제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우려가 끝난 것이 아니고 국제금융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곧바로 안정국면으로 갈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