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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달도 안 보여요”…주거 취약 아동 129만 명_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_krvip

<앵커 멘트>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따뜻한 집안의 온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햇빛도 안 들고 곰팡이까지 핀 단칸방이나 고시원에서 힘겹게 겨울을 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주거 취약 아동들이 무려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정다원 기자가 이들을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현주네 5남매가 부모와 함께 사는 단칸방입니다.

방 안은 습기가 차 곰팡이가 슬었고, 벽 틈으론 찬 바람이 들이칩니다.

<녹취> "여기에서 바람 들어와서 막 추워서..."

낡은 전선은 피복까지 벗겨졌지만 엄마가 장애까지 있어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녹취> 이현주(가명/어머니) : "차단기가 내려가면서 깜박거리면서 불이 나갔어요. 전깃불 나면 탈 것이 많으니까 위험해요."

6살부터 15살 다섯 남매는 가려움증과 비염을 달고 삽니다.

<녹취> "엄마, 간지러워."

<녹취> "겨울만 되면 동상이 있어서 만날 긁어요."

초등학교 6학년 승철이는 집이 고시원입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사는 작은 방이 나옵니다.

<녹취> 김승철(초등학교 6학년) : "창문이 없어서 답답해요. 환기가 안 돼요. 해도, 달도 안 보여요."

승철이 혼자만 누워도 꽉 찰 비좁은 공간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생계비에만 의존한 채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녹취> 고주애(초록우산어린이재단 책임연구원) : "(국내 주거지원사업은) 노인들이라든가 청년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조금 더 열려 있지만, 주택 정책에서도 아동들은 제외돼 있어요."

현주나 승철이처럼 최저 기준에도 못 미치는 집에 사는 주거 취약 아동은 전국에 129만 명, 추위는 물론 각종 질병에 노출된 채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