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의원 식사 준비에 고교생 투입 웬말?_라그나로크 로타 백호 모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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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14일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관광호텔과 고교생들을 불러 조리를 시키려다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이를 황급히 철회했다. 그런데도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메뉴만 짰을 뿐 실제 조리하지 않는다"며 당초 계획마저 부인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3일 대구지역 한 특성화고 학생 15명을 국정감사장에 불러 '특별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학교에는 얼마 전 제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학생이 있어 의원들에게 자랑하고 학생들에게 자비 부담 없이 조리, 서빙 등 실습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학생들은 시교육청 구내식당 조리실의 도움을 받아 국회의원 등 국정감사 관계자를 위한 송이전복삼계탕 70인분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감기관이 학생을 활용해 국정감사 의원들에게 접대한다"며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시교육청은 국정감사 당일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시 교육청 측은 "학생들이 호텔 등지에서 현장실습을 하려면 재료비 등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므로 국정감사를 활용해 실습 기회를 제공하려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이 있어 학생들을 부르지 않고 구내식당 직원들이 직접 조리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이 계획은 시 교육청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내 학교 측에 제안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국정감사장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질의하자 우 교육감은 그간의 추진 과정과 철회 배경은 생략한 채 "학생들이 조리하는 일이 없다"고 둘러대 안 의원은 더 문제 삼지 않았다. 대구의 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피감기관이 학생들을 불러 점심을 준비하려 했다니 황당하다"며 "식단 자체도 예사롭지 않은 데다 그런 자리에서 조리할 뻔했다는 것이 혹시 아이들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