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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에는 일본 문화의 잔재라는 지적이 항상 따라 다닙니다. 그러나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둘러앉아 화투를 즐기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명절의 한 풍경으로 자리잡았으며 이것도 부족해 컴퓨터나 휴대폰을 이용해 화투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왜색문화를 끊을 수 없다면 변형해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민화작가 윤귀희(41) 씨와 예술의전당 학예연구사인 송인상(46) 씨 부부가 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른바 '독도사랑화투'라는 것. 이 화투는 기존의 화투에 그려진 일본풍 그림들을 지우고 대신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연오랑 세오녀 설화, 조선 숙종 때 독도지킴이로 활동한 안용복의 모습을 담은 민화풍의 그림들로 새로 채워놓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일본의 풍경이나 세시풍속과 관련된 화투패들은 해송과 황로(1월), 동백꽃과 되새(2월), 산호와 도화새우(3월), 왕호장근과 괭이갈매기(4월) , 참나리와 꽃등애(5월), 갯매꽃과 나비(6월), 줄사철나무와 강치(7월)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화투에서 '달 광'으로 불리는 8월의 20끗 패는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일본의 힘을 상징하는 도상"이라고 말하는 이 부부는 새 화투패에 독도와 바다를 배경으로 힘차게 솟은 달의 모습을 그려넣었습니다. 송씨는 먼저 블로그를 통해 왜색문화의 상징인 화투를 우리 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블로그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아 새 화투를 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의 화투와 전혀 다른 그림의 화투패는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과거의 실패사례를 고려해 새로 만든 화투패는 기존의 그림 구도 등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송씨는 "화투를 우리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 화투를 없애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를 우리식으로 바꿔 즐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새 화투를 즐기며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허청에 새 화투의 의장등록을 해놓은 송씨 부부는 왜색문화퇴치운동본부와 함께 15-17일 사흘 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새 화투 3만 장을 무료로 나눠주고 자발적인 성금을 거둬 독도사랑운동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