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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는데 피해자들의 질환은 전신으로 확대되고 있고, 정신 건강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던 김경영 씨는 11년째 천식을 앓고 있습니다.

폐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2년 전에야 겨우 천식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임을 인정받았는데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스테로이드 등 복용하는 약만 10여 가지, 질환은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김경영/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백내장 같은 것들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지금 그것 때문에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도 했어요. 스테로이드를 워낙에 많이 쓰다 보니까 간에 결절이 생겨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받은 1,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해자들의 질환은 폐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염 등 코 질환부터 피부, 안과, 내분비계, 신경계 질환, 위염 등 사실상 전신으로 확대됐습니다.

모두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질환입니다.

특히, 특조위 설문조사에서 피해자들이 답변한 자신의 질병 수보다 실제 진료 내역상 질병의 수가 더 많아, 피해자들이 자신의 병을 과장하는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현/한국역학회장 : "자가 보고기 때문에 오버 레포팅(과대 보고)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언더 레포팅(과소 보고)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피해 인정여부와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신체건강, 정신건강 피해가..."]

성인 2명 중 1명은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만큼 정신건강도 위험한 상태입니다.

10명 중 7명은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고 있었는데 특히, 심각한 것은 피해자 대부분이 겪는 만성적인 울분 상태, 원인 조사부터, 피해 구제,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서영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정작 가습기살균제를 쓰고 거기에서 병은 입은 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이 없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답이 없다고 합니다."]

특조위는 통합치료지원센터를 만들어 전 생애에 맞춰 지원하는 등 피해자 중심의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