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곡 미궁의 뜬소문 확산 _체스에서 이기기 위한 빠른 움직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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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병기 교수의 가야금곡 미궁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이 기괴한 소문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궁괴담의 실체를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야금명인 황병기 씨의 가야금곡 미궁은 27년 전 발표 당시부터 파격적인 연주방법과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가야금 1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첼로활과 거문고 연주음악회 등으로 가야금을 두드리거나 긁으면서 울고 웃고 절규하는 육성을 삽입했습니다. 미궁은 27년이 지난 요즘 엉뚱하게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괴담설에 휘말렸습니다. ⊙이규열(서울 신공덕동): 인터넷에서 미궁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들어보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임성진(서울 염리동): 많이 들으면 어떻게 죽는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다, 그런 얘기만 들었거든요. ⊙기자: 세 번 들으면 죽는다, 귀신부르는 소리다, 심지어 작곡자가 곡을 만들고 자살했다던 이른바 미궁괴담은 지난해 7월 처음 등장한 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황병기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소문의 진위를 묻는 청소년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황당한 내용의 글들이 넘쳐나면서 홈페이지가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곡을 지은 황병기 씨는 이러한 괴소문에 대해 너그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 씨는 홈페이지의 소문이 사실 무근임을 밝히고 자세한 곡 해설을 띄웠습니다. ⊙황병기(이화여대 명예교수): 음악의 소재 및 형식이 상당히 전위적인 것인데 이러한 전위적인 것에 대한 하나의 충격이 아닌가... ⊙기자: 27년 전 발표한 아날로그 시대의 음악 미궁이 인터넷 디지털시대를 맞아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그만큼 시대를 초월한 시대성과 전위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윤중강(음악평론가): 궁극적으로 이 작품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 현대인들의 그런 어떤 피안의 세계라고 할까요. 정신적인 고향을 지향하고 있다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기자: 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화제를 선호하는 청소년과 네티즌들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소문을 확대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기준(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 일상 생활에 젖은 그런 습성으로 일종의 거짓말을 하더라도 인터넷의 거짓말은 파급효과가 큰데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이러한 현상은 문화지체현상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인터넷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자기가 만든 글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그런 것이 필요합니다. ⊙기자: 뒤늦게나마 미궁의 창작의도와 예술성을 이해한 네티즌들은 그 창조성과 실험정신에 갈채를 보냈습니다. ⊙황병기(이화여대 명예교수): 어떻든 간에 이러한 새로운 음악에 대해서 어떻든 관심을 표명하는 거거든요. 호기심이 많고 그것을 저는 좋게 생각을 해서 친절하게 대하고 있죠. ⊙기자: 이른바 미궁괴담은 역설적으로 우리 전례음악이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