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 쿠웨이트서 120억달러 초대형 공사 수주_호텔 카지노 타워 쿠리티바 공항 사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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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총 12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들 건설사는 국내외 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이뤄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 프로젝트의 3개 패키지에 참여하게 됐다고 12일 일제히 공시했다.

CFP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에 위치한 미나 알아흐마디(MAA) 정유공장, 미나 압둘라(MAB) 정유공장의 하루 생산량을 80만 배럴까지 늘리고, 유황 함유량을 줄여 고품질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공사다. 국내 업체들이 이번 공사로 차지하는 몫은 총 공사 규모의 약 60%에 해당하는 약 71억 달러(7조6천500억원)에 달한다.

우선 GS건설과 SK건설은 일본 JGC와 손잡고 48억 달러 규모의 MAA 패키지를 공동으로 따냈다. 이들 3개 회사는 발주금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억600만 달러(1조7천억원)씩의 지분을 갖는다.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DCU)과 황 회수 시설(SRU) 등의 공사를 수행하며,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GOD)와 수소 생산설비(HPU) 등의 공사를 맡는다. 일본 JGC는 감압탈황잔사유 처리시설(VRU) 등의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는 설계, 구매, 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되며, 총 공사 기간은 3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44개월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페트로팩, CB&I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38억 달러 규모의 MAB 1번 패키지를 따냈다. 페트로팩이 46.9%, 삼성엔지니어링 42.7%, CB&I 10.4%로 결정된 지분율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은 16억2천만 달러(1조7천200억원)를 챙기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디젤 수첨탈황설비, 등유 수첨탈황설비 등의 공사를 수행하고, 페트로팩은 상압증류탑, 수첨분해설비 등을 맡게 된다. 공사는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 과정을 일괄턴키 방식으로 진행하며, 공사 기간은 45개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를 신규 사업주로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쿠웨이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4억 달러(3조6천억원) 규모의 CFP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로 구성된 조인트벤처에 돌아갔다. 세 회사의 지분은 전체 공사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1억3천만 달러(1조2천억원)씩이다.

대우건설은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세스 설비 개선, 동력·기반 시설 복합공사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5개월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주는 그동안 해외 수주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과당 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서로 협력해 성사된 것이라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따낸 이번 수주는 우리 업체간 과당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4대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해외 대형 플랜트 건설 경험이 많은 SK건설과 GS건설은 이번 수주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베트남 최대 정유 플랜트 공사를 함께 수주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해외에서 국내 건설사끼리의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 있는 사업을 수주하는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