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쉴 곳은 비행기 날개 밑”…공항 노동자 처우개선 호소_수족관 바닥에 서있는 베타 물고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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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계류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별도의 휴게 공간이 없어 '폭염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오늘(10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 노동자를 위한 폭염, 성수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일하는 항공 지상 조업사들이 폭염에 노출된 채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항공 지상 조업사들은 활주로에 도착한 비행기를 계류장으로 유도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등의 일을 합니다. 업무 특성상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야외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 별도의 휴게 공간이 없다는 겁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샤프항공 지상조업사로 일하는 김진영씨는 "비행기 주변에 무조건 있어야 하는데 (비행기 근처에) 휴게공간이 없다"며 "에어컨 나오는 공항 건물이나 사무실로 가려면 10분 넘게 걸어가야 하는데 그만한 짬이 없다"고 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과 계류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지열, 항공기 엔진이 내뿜는 열기 등을 피하기 위해 비행기 날개 밑에 들어가거나 조업 장비 아래로 피신하는 게 전부라고 했습니다.

실제 노조가 인천공항 노동자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휴게공간 부족이 여름철 고충 1위로 꼽혔습니다. 지난 폭염 당시 각 조업사들이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 4대를 설치했지만 임시 휴게소였을 뿐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최소한의 더위를 막을 수 있는 냉난방 컨테이너 설치와 휴게시간 보장을 위한 인력 충원을 각 조업사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촉구했습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계류장 내 공항공사가 설치한 고정 휴게소는 9개이고 항공사와 조업사 등이 설치한 이동형 휴게소는 11개입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조업사, 항공사가 이동형 휴게시설의 추가 가동을 추진할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공사에서도 가용한 시설을 찾아 추가 휴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