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서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추진엔 찬물”_슬롯과 포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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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최장 집권 군주이자 국가통합의 상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가 분리독립을 추진해 온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에서 보낼 정도로 여왕과 이 지역의 인연이 깊다는 사실이 조명되면서 분리독립을 위한 대중적 지지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왕의 죽음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의 미래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왕의 시신이 정치적 함의가 실린 여정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스코틀랜드에 보인 헌신적 행보와 그에 대한 국민적 존경이 분리독립과 관련한 열띤 논쟁에 찬물을 끼얹고 통합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든버러대학의 제임스 미첼 공공정책학 교수는 “이곳에서 서거했다는 사실이 여왕과 밸모럴성과의 연관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장례 준비 역시 스코틀랜드적 요소가 강하게 들어갔다”면서 “집권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10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를 즉각 거부했고, 양측은 법정다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이 반영된 듯 스코틀랜드 주요 일간지 더헤럴드는 1면 표지에 새 국왕인 찰스 3세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연방의 구세주인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인가?’라는 문구를 적어 눈길을 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앞으로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는 찰스 3세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당장은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감정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왕이 남긴 정치적 유산을 바탕으로 찰스 3세가 어떻게 스코틀랜드와의 관계를 설정해나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1707년에 잉글랜드와 통합해 300년 이상 단일 국가로 지내 온 스코틀랜드는 2014년 실시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반대 55.3%, 찬성 44.7%로 독립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2년 뒤 이 지역 주민 다수의 뜻과 반대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서 분리독립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