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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로 인한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인천 사월마을의 전체 가구 가운데 약 70%가 주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인천시 서구 오류왕길동 사월마을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늘(19일) 저녁 7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환경오염 조사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마을 내 토양과 주택에 쌓인 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수치로 보면 2018년 겨울과 봄, 여름 3계절 동안 각 3일간 측정된 대기 중 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는 55.5㎍/㎥로 같은 날 인근 지역 측정망 농도(인천 서구 연희동, 37.1㎍/㎥)보다 1.5배 높았습니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 지역인 구월동이나 연희동 보다 2~5배 높았으나, 세계보건기구 등이 제시한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습니다.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모의계산 결과, 미세먼지 기여도가 가장 높은 오염원은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19.4%)이었고 자동차(17.7%)와 토양 관련 오염원(12.5%)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주택 14곳의 서까래와 문틀 등에서 채취한 먼지에서 알루미늄을 제외한 중금속 항목들이 지각의 원소 조성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는 비소(6.8~17.1㎎/㎏), 카드뮴(0.8~1.0㎎/㎏), 니켈(13.7~38.8㎎/㎏), 납(28.6~205.1㎎/㎏) 등이 검출됐지만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생체 내 유해물질인 중금속, 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은 일부 항목이 국민 평균보다 높았으나 국제적인 권고치 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이 폐암, 유방암 등에 걸렸고 이 중 8명이 사망했지만, 발생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을의 모든 주택 부지경계에서 이틀간 주‧야간으로 각 2회씩 측정한 소음은 전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주간 55dB, 야간 45dB)을 초과했으며, 특히 19개 지점은 주·야간 모두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각종 환경 공해로 사월마을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대비 각각 4.3배, 2.9배 높게 나타나 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 보다 높은 점과 주·야간 소음도가 높은 점, 우울증과 불안증의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주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설명회에는 사월마을 민관 조사협의회 위원, 마을주민, 인천시와 인천 서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2월 사월마을 주민들이 마을 내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규모 공장들로 인한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고, 같은 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함에 따라 추진됐습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전체 52세대, 122명이 살고 있는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165여 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이며,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에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 3천 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백 대가 통행하고 있습니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환경으로부터 기인한 삶의 질 관점에서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조사 및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