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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11시쯤 강원 춘천시 북한강 경강교 부근에서 백골이 된 여성 시신이 물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해 11월 11일 경기도 가평 북한강 변에서 버려진 뒤 자살한 A 씨(77)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왜 북한강 변에 스스로 몸을 던졌던 걸까?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된 강원도 춘천시 북한강 경강교 인근

과거 미국에 이민 가 약 30년간 살았던 A 씨 가족은 3년 전쯤 한국에 들어와 2016년 10월 경기도 가평의 한 빌라에 살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이 빌라에 A 씨 가족 외에 다른 가족이 함께 살았다는 것이다. 빌라는 방 4개짜리, 넓이 214㎡의 큰 집이었다.

경찰은 이 집에서 함께 살던 다른 가족이 한 종교단체 신도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60대 여성인 교주는 이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노부부에겐 40대 딸이 있었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신도들은 교주에게 주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이 종교단체는 기독교 계열 이단으로 알려졌고, 따로 교회 건물 없이 신도끼리 대화하고 기도하는 것이 주요 교리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3시, 북한강에서 한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문 확인 결과 A 씨의 남편 이 모(83) 씨였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나왔다. 경찰은 발견 사흘 뒤인 15일 딸(43)을 찾아 연락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집으로부터 약 20km 떨어진 지점. 경찰의 연락을 받은 딸은 "아버지가 맞다"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부부는 그때까지 연락이 안 되는 상태였고 딸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딸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부모가 함께 집을 나갔다던 11일 이 씨와 부인이 따로 외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11일 오후 7시 20분과 9시 40분 두 차례에 걸쳐 딸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승합차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태워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거짓 진술을 했던 것이다.

경찰은 딸과 함께 노부부를 승합차에 태운 인물을 긴급체포했다. 딸과 함께 있던 인물은 바로 종교단체의 교주이자 노부부의 집에 자주 들렀던 임 모(63·여) 씨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범행을 부인했다.

딸은 노부부가 함께 나갔다는 진술을 번복한 뒤 "좋은 데 데려다 달라고 해서 북한강 다리 밑 같은 곳에 두 사람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거짓 진술에 대해서는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이 들통 날까 봐"라며 변명했다. 딸이 언급한 '북한강 다리'는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약 30m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빌라에 함께 살던 다른 신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소개를 받아 함께 살 뿐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진술을 회피했다.

노부부에게는 휴대전화도 없어 마지막 위치 찾기 등도 불가능해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인력을 총동원해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북한강 변 일대를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딸과 교주는 결국 구속됐다. 이후 조사에서 교주의 행동이 조금씩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교주 임 씨는 노부부에게 "용이 씌었으니 어서 회개하고 하나님 곁으로 가야 한다"며 자살을 마음먹도록 세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 씨의 말을 종합하면 '용'은 '마귀'나 '사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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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지 4개월여 만이다.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북쪽으로 5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4개월여를 물에 잠겨 있어 시신은 완전한 백골 상태였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의 복장으로 미뤄 실종된 A 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 파악과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과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