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척결 위해 기무사가 역할”_포커를 시작하기에 좋은 손_krvip

“좌파 척결 위해 기무사가 역할”_어떤 게임이 돈을 가장 많이 벌까_krvip

[앵커]

어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직접 온라인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단독 보도, KBS 문건을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9년 전, 당시 기무사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 비밀 문건 내용을 보도해드립니다.

문건 내용을 보면 군 조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김성수, 서지영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9년 7월 7일 작성된 기무사 내부 문건입니다.

김종태 당시 기무사령관은 참모회의에서 10월 보궐 선거에서 정부가 전복되지 않도록 보수세가 지지 않은 것, 좌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게 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좌파들의 대전복 전략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선거법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게 활동하라고 말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봉기하라고 한다며 '발악하는 것을 잘 살펴보라'고 까지 발언합니다.

2009년 5월 18일 '해병대 전우회 임원진 초청행사 결과' 문건입니다.

김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국방개혁은 부사관을 앞세워 혁명을 하겠다는 제도"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랄'하다고 표현합니다.

[임채무/전 해병대 전우회 부총재(2009년 해병대전우회 행사 참석자) : "그런 행사도 해본 적도 없고 그날따라 (해병대 전우회) 총재님이 그런 분이 오시니까 얼굴로 아마 불렀던 거 같아 한 번 더. 행사한 적도 없고..."]

기무사의 선거 개입을 숨기기 위해 시.군.구 안보협의회라는 단체를 활용하라는 방법론도 등장합니다.

[00시 안보협회장(음성변조) : "(기무사) 지시 내용 말입니까? 그것(안보협의회)을 만든 동기가 뭐냐,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할 거냐고. 그런 것을 문의했습니다."]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은 자신의 선거 개입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김종태/전 기무사령관 : "(안보협의회 왜 만드셨습니까?) 나는 모르고, 그런 내용도 없고 몰라요."]

이명박 정부 기무사의 비밀 문건에는 댓글 달기 같은 온라인 활동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 불법적 시도를 여실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기자]

방금 보신 기무사 비밀 문건에 나온 안보협의회는 지역의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쳅니다.

지역 군 부대 등 유관기관과 수십개 안보 단체로 구성돼 있는데요.

그런데 기무사는 이 안보협의회를 사실상 '선거 개입'의 중추 조직으로 활용하려했습니다.

2009년 9월 21일, 안보협의회의 한 단체인 자유총연맹 지부의 안보 강연 내용입니다.

[박승춘/전 보훈처장 : "정치인 선택은 생사의 선택입니다.국민 안보불감증 만들고 주적개념 폐기하고 연방제 통일 추진한 세력 여러분이 다시 뽑으면 우리나라 어떻게 되겠습니까?"]

안보 강연을 빙자한 사실상 선거 개입 발언입니다.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은 안보협의회 활동 강화를 위해 통합방위법을 개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개정된 조례를 보니 '지역 재향군인회장'이 안보협의회 구성원으로 추가됐는데요.

안보협의회 구성원은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안보교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선거 개입에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9년 전, 문건에 나타난 기무사령관의 왜곡된 안보관은 기무사의 일탈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