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필수도 못 들어요”…대학·교육부는 수수방관_건설중인 카지노에서 판매되는 아파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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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지만 원하는 수업을 못 듣는 상황이 대학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이 소수인 학과의 학생들이 이 같은 고충을 겪고 있는데요.

대학과 교육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손만 놓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졸업 예정자인 김 모 씨는 이번 학기 초에 난처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수강생이 10명이 안 되면 폐강한다는 학교의 방침 때문에 졸업 전 꼭 들어야 하는 전공 과목이 인원 부족으로 폐강 위기에 처한 겁니다.

타과생들에게 수강을 부탁하는 이른바 '수강 구걸'을 해서 겨우 수업을 살렸습니다.

<인터뷰> 김 씨(대학 졸업 예정자/음성변조) : "졸업 좀 시켜달라는데 내 마음대로 졸업도 못 하고, 구걸하다시피 다른 애들한데 이것 좀 넣어 줘 이렇게 얘기하고, 황당하고 화나죠."

김 씨뿐 아니라 소수 정원 학과 학생들은 매 학기 수백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도 원하는 수업을 못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학교 측은 모든 과목을 개설할 경우 수업 수준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명합니다.

또다른 대학에서는 폐강을 막기 위해 선배가 후배들에게 특정 과목을 수강하도록 강요해 SNS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런 폐강에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간강사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인원이 적은 강의를 폐강하면 강사비나 시설 운영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대부분 대학들이 최소 인원수를 기준으로 폐강 기준을 정하는 것은 경제적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측면이 간과되기 쉽다고 봅니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수업 개설과 폐강에 대해 관여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성을 내세우는 대학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당국 사이에서 결국 학생들과 강사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