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을 직업으로” _주석 지수의_krvip

“이웃사랑을 직업으로” _전국 단순 자본 이득_krvip

“기꺼이 이웃을 돕는 일은 자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자신을 돕는 것과 똑같습니다” 광주 동구 지산2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김화정(33.여)씨는 동료들 한테도 유별나기로 소문이 나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아프고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 찾아서 도와주는 것이긴 하지만 김씨의 '이웃사랑'은 직업정신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김씨의 하루는 아침일찍 동사무소로 찾아오는 치매할머니를 맞아 들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배고파 밥줘" 아이처럼 조르는 할머니 손을 잡고 "맛난 것 드시게요"하며 매일 아침 식당을 찾아 다 드실 때까지 곁을 지키는 모습은 친손녀이지 공무원이 아니다. '독거노인'으로 불리는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일은 김씨의 '공무원다운 업무'. 하지만 김씨의 업무는 안부만 묻고 집안을 살펴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봉사활동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퀴퀴한 냄새가 역겨워 들어서기 조차 싫은 할아버지 방에서 오래된 속옷과 이불 등 빨랫감을 찾아내 세탁과 청소를 시작한다.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만 보면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청소를 하고 나와야 마음이 개운하지 시간이 없어 어쩌다 그냥 나오면 꺼림칙한 마음이 일주일은 간다"며 자신의 업무가 많아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하루평균 2-3곳만 거쳐도 하루해가 져버린다. 시간이 제일 아깝단다. 관내 130가구 243명을 혼자서 돌보는데 이웃 다른 동 처럼 동료가 1명만 더 있어도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김씨는 은행역할도 했다. 관내 기초생활수급자가 당장 돈이 없어 방을 구하지 못하자 선뜻 자신의 돈으로 방 계약을 해주기도 했다. 김씨를 구청 칭찬릴레이에 올렸던 한 동사무소 직원은 "처음에는 사회복지사면 누구나 그런가보다 생각했었다"며 "진정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날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에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의 꿈은 봉사다. 자신의 마음이 다른 일에 한눈팔지 않고 남을 돕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하고싶은 일을 남 눈치 안 보고 맘껏 할 수 있으니까요. 나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에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