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수도권 등 침수 피해…“낙엽이 배수로 막아”_베타 손실 색상_krvip

가을비에 수도권 등 침수 피해…“낙엽이 배수로 막아”_시립학교 교장은 얼마를 벌까_krvip

[앵커]

그젯(12일)밤 수도권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가을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배수로에 쌓인 낙엽으로 물이 빠지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었는데, 시민들이 직접 팔을 걷고 치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인명 피해와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헬멧을 쓴 남성이 발목까지 물이 찬 도로가에 앉아 은행잎을 손으로 걷어냅니다.

낙엽이 배수로를 막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잠시 운전을 멈추고 직접 치운 겁니다.

[영상 제보자 : "발등까지 물이 올라올 만큼 길이 다 잠겼었어요. 치우고 나서 보니까 물이 쫙 빠지더라고요."]

비슷한 시각, 서울에서도 시민들이 직접 배수로의 낙엽을 치우고 있다는 제보 영상이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그제 오후부터 서울 57.9mm, 인천 47.7mm 등 비교적 많은 가을비가 수도권 일대에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선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160건, 경기도에서도 도로 불편 신고가 220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이맘 때쯤이면 낙엽이 지는데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미처 치우지 못한 낙엽이 배수로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KBS 재난전문위원 : "특정 구청들은 낙엽을 미리 많이 치웠어요. 사실 낙엽이 대규모로 떨어지는 시기가 1, 2주 정도 되거든요. 이때는 집중적으로 치워 주는 게 좋죠."]

어제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명 피해와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선 하수관 공사로 빗물이 빠지지 않아 13가구가 침수됐고, 인천에서는 20대 여성이 건물 3층에서 떨어진 유리창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충남 천안시에선 비로 약해진 지반 때문에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며 고압선을 덮쳤습니다.

이로 인해 인근 아파트 7백여 가구를 포함해 모두 2000여 세대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서수민/영상제공:시청자 이수정·김광수·오현명·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