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도 당했다”…토지 보상금 빙자 43억 챙겨_틱톡 기업계좌로 돈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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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있지도 않은 땅을 가지고 사기행각을 벌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몇년 전 사기 피해자와 가해자로 만났던 두 사람은 자신의 수법을 그대로 확대시켰는데 가족까지 속였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급 내장재가 사용된 주택에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방 안 금고에서 일본 돈 더미와 귀금속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집 주인인 38살 김모 여인과 52살 김모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경기도의 한 택지 지구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속였습니다.

등기 이전을 하기 전에 국가에 수용됐는데 재판 끝에 소유권을 되찾았다고도 했습니다.

수용 보상금이 3천억 원인데 이걸 받기 위해서는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빌려주면 후하게 갚겠다고 꾀었습니다.

이 말을 믿고 17명이 43억 원을 건넸습니다.

7년 전 김 여인이 김 씨를 속일 때 썼던 수법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피해자 : "이체 비용이 필요하고 05:14 인지 비용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액을 받기 위한 승인 비용이 필요하다, 명분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김 씨는 심지어 친형으로부터도 4억 2천만 원을 받아 냈습니다.

두 남녀는 판결문 등 정부 기관 서류도 감쪽같이 위조했습니다.

궁금해 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원본 대신 영상과 사진만 보내줬습니다.

<인터뷰> 조권기(경기2청 팀장) : "법원이나 국세청 세무서에 찾아가서 문의를 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냐. 08:11 금융정보 이것은 본인 외에는 안 된다. 그것 때문에 확인을 못 하는 겁니다."

피해 금액 43억 원 중 경찰이 확보한 건 10억 원 뿐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