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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가뭄에 어린이들, 하루 한 끼 학교 급식에 연명 지난주 새 학기가 시작되자 케냐 지방도시의 메마른 땅 삼부루 지역의 어린이들은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기쁨에 들떠 학교에 갔다. 세 살배기 레구토 레말릴레에게 학교는 우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며 배움은 보너스로 주어지는 것일 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지역에 비가 오지 않아 할머니는 끼니조차 먹일 수 없는 어린 손녀딸을 학교로 보낸 것이다. 할머니는 이제 손녀가 학교에서 주린 배를 채우면 적어도 작년처럼 배가 고파 우는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마냥 행복하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14일 전했다. 올해 60세의 할머니는 "손녀는 나처럼 야생열매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로 보냈다"라고 어린 손녀가 학교에 가는 이유를 밝혔다. 제임스 올레 키이야피 케냐 교육부 차관은 각 지역 학교에 취학 전 아동이라도 학교로 오면 돌려보내지 말라고 지시하고 "배고픔에 고통받는 사람을 차별할 수 없으니 이들이 학교에 와 먹고 쉬고 놀게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음 주 개최될 각료회의에서 최근 기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구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 옥수수를 빻으러 읍내를 다녀온 레말릴레의 어머니는 "먹을거리가 떨어지면 물을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라고 밝혔다. 이들 6명의 가족에게는 학교가 방학을 맞은 지난 12월이 배고픔에 떨어야 하는 고통의 기간이었다. 오후 1시에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면 레말릴레는 플라스틱 식판을 들고 학교 취사장으로 달려가 줄을 서서 삶은 옥수수와 콩을 받아먹는다. 너무 딱딱해 먹을 수 없는 옥수수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오빠에게 주고, 오빠는 자기 식판의 삶은 콩을 동생에게 준다. 이 한 끼가 레말릴레가 하루 중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식사이며 생명줄인 셈이다. 자녀가 너무 어려 야생 열매를 먹일 수 없는 부모들은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 한 끼 밥을 먹이려고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주말은 이틀이나 굶어야 하는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다. 레말릴레가 점심을 얻어먹는 로루배 초등학교의 프란시스 키리미 교무주임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남학생들의 출석률이 떨어지는 데 이는 가축들에게 먹일 초지를 찾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상급식으로 인해 이번 학기에 등록한 저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220명에서 이번 학기에 330명으로 늘었으나, 오랜 기간 계속된 가뭄으로 학생들의 보건과 교육이 위협받고 있다. 이 학교 조리사에 따르면 학교에 음식재료는 있으나 음식을 조리할 식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삼부루 지역에는 대부분 가정도 식수가 부족한 가운데 학생들은 악어가 우글거리는 인근 강에서 매일 물을 길어와 점심을 마련해야 하며, 아침 등굣길에는 땔감도 구해오고 있다. 키리미 교무주임은 "학생들은 점심을 먹으려면 매일 3리터의 물을 길어와야 하며, 지난해에는 두 명의 학생이 물을 긷다 악어에 물리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케냐는 일부 지방도시에서 지난 수개월간 비가 오지 않아 주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와 식량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