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긴축 기조 유지하되 인상폭·속도 조절 고려해야”_빙고 그리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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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 올린 근거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들었습니다.

다만 누적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부 위원은 한은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상당폭 하향 조정했지만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은이 오늘(13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지난달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 위원은 "최근 들어 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일부 기조적 물가지표에서 상승률이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징후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추세적 변화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대응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현시점 시장이 감내할 수준인지 확인해가면서 긴축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물가 대응을 위한 금리 위주 통화정책 수단과 금융안정을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들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높은 점과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축소, 경상·자본수지 전망에 기초한 외환 수급 압력 등을 고려하면 긴축기조 완화는 당면 문제에 대한 바른 해법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에 가장 우선 목표를 두고 긴축기조를 지속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인상의 폭과 속도는 경기 및 물가동향, 금융시장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위원은 "기조적 물가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불안 상황에 대해서는 미시적 안정화 조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인상 폭은 0.25%p가 적절하며, 향후 추가 인상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5개월이 경과하면서 그 효과가 부동산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것이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불안에 그칠 수도 있지만,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이를 감안해 인상 폭은 0.25%p가 적절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특히 물가상승 압력의 확대를 경계할 단계는 지났고, 실질소득과 구매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금융불안 전개 양상과 파급효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는 만큼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위원은 "여전히 물가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내년 중 상고하저의 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가스요금 제외 근원물가가 하반기 이후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된다면 국내외 경기추이와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은 "현재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비해 강한 긴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성장과 물가 경로에 있어 하방 위험이 더 커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위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0.4%p 하향 조정됐지만, 투자, 소비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면서 "성장 하방 위험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또 다른 한 위원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 등 대외부문이 계속해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