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해결 첫 단추는 ‘화해 치유재단’ 해산”_메시가 상을 받다_krvip

“정의로운 해결 첫 단추는 ‘화해 치유재단’ 해산”_돈을 버는 골 득점 게임_krvip

[앵커]

길원옥 할머니의 사연을 보셨는데요.

어제는 정부가 정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한 건데요. 첫 정부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이제 생존해 계신 할머니가 27분입니다, 할머니들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요?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한일 양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한 다음날.

이용수 할머니는 정부 당국자에게 목놓아 소리쳤습니다.

[이용수/할머니/일본군위안부 피해자/2015년 12월 : "먼저 피해자를 만나야 할 거 아니예요! 이렇게 할 거라고, 알려줘야 할 거 아니예요!"]

2년 뒤.

새 정부는 당시 합의가 피해자를 배제한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대신 사과했고 이 할머니와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한 첫 위안부 기림 행사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 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 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습니다."]

하지만 핵심 문제는 여전히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졸속' 합의의 결과물인 '화해·치유재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출연해 만든 이 재단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본 측 주장의 주된 근거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말 이사 5명의 사퇴로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됐지만, 올해도 일본 출연금에서 월 평균 2천 7백여만 원씩 꼬박꼬박 운영비를 써왔습니다.

[김복동/할머니/일본군위안부 피해자 : "할매들 몸을 팔아 가지고...그 돈 가지고 (재단이) 생계를 이어나간다는 거는… 세상에, 목에 넘어갈까요?"]

관련법에 따라 해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일본이 합의 파기라고 반발할 수 있다며 적절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이상희/변호사·위안부 피해자 소송 대리인 : "계속 고민만 한다고 하고 재단은 방치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한국 정부가 뭐하는 거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한 지 27년.

할머니들은 아흔이 넘어서도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복동/할머니/일본군위안부 피해자 : "확실히 해결이 나야만 우리는 해방이 되지, 아직까지 해방은 안 됐어. 그러니까 끝까지 싸울 거야..."]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